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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을 ‘유머러스한 자극’을 통해 새롭게 전환해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로 제품 본연의 ‘기능’에 ‘재미’까지 더한 이색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SK플래닛(사장 서진우) 11번가(www.11st.co.kr)는 만우절(4월 1일)을 앞두고 최근 일주일간(3월 24일~30일) 즐거운 웃음과 재미를 더해주는 이색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색 디자인 소품들이 전주 동기간 대비 27%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B급 유머 코드가 담긴 ‘코모양 샤워젤 디스펜서’(8900원)는 샤워젤, 샴푸, 린스 등을 담아놓는 벽걸이용 용기인데, 한쪽의 코를 누르면 콧구멍에서 액체류가 흐르는 모습에 저절로 실소를 터뜨리게 돼 인기가 높다.

또한 진짜 같은 식재료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다소 엽기적인 제품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 삼겹살 무늬 양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로 괴기스러움마저 느끼게 하는 ‘삼겹살 양말’(2410원)은 너무 리얼해 주변 동료들에게 갑작스런 폭소를 이끌 수 있어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벼랑끝 직장인 생존 시리즈 피규어’(3500원)는 회사 책상 앞 파티션에 걸 수 있는 작은 인형인데, 한손으로 힘겹게 벽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통해 회사생활의 불안과 비애를 해학적으로 전달하며 섬뜩한 느낌마저 불러일으킨다.

만우절 뿐만 아닌 평상시 선물로도 손색없는 제품도 있다. 실제 DSLR 렌즈와 같은 디자인과 사이즈인 ‘DSLR USB 가습기’(1만8800원)는 PC나 노트북 등에 연결해 사용하는 가습기로 동료들에게 카메라 렌즈에서 수증기가 나온다는 ‘발칙한 장난’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 중 얼마나 자주 웃고 있을까? SK플래닛 11번가가 25일 소비자 패널 ‘틸리언’을 통해 15세~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웃음에 대한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하루 중 5초 이상 박장대소하는 경우는 단 ‘1회’라는 답변이 1위(31.4%)였고, 하루 중 박장대소할 일이 아예 없다고 한 답변이 2위(27.4%)로 꼽혔다. 과반수 이상은 하루 중 크게 웃는 시간이 고작 5초 내외라는 것이다.

반면 나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상품에 얼마를 투자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1위가 ‘1만원 미만’(28.4%)이라고 답변, 이어 ‘1~3만원’(25.7%)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까지 웃는 행위에 익숙한 편은 아니지만, 부담 없는 가격 선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플래닛 11번가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올해 만우절 특수 상품들은 단순히 자극적이거나 한번 웃고 버리는 식의 ‘소모성 제품’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꾸준히 사용 가능하면서도 ‘Fun코드’가 담긴 실용성을 갖춘 이색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라고 하며 “11번가에는 1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팍팍한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얻어갈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 많아 만우절을 앞두고 소비자 반응이 후끈하다.”고 말했다.